삼성라이온즈의 몰락, 책임져야 할 허삼영 감독

 전통적으로 삼성은 여름에 강함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비록 4~5월에 조금 부진하더라도 여름이 되면 더위에 강한 삼성라이온즈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에게는 가을과 겨울만이 존재합니다. 쓸쓸하고 추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7월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삼성이 여러모로 낯설게 느껴집니다.

 

출처 삼성라이온즈

 

9점을 내도 불안한 삼성

어느 날부터 삼성 경기를 보고 있으면 늘 불안합니다. 심지어 9대0으로 이기고 있어도 안심 되지 못할 정도입니다. 투수들이 잘 던지는 날이면 타자들은 점수를 못 내고, 최근에는 타자들이 8~9점의 고득점을 내주어도 10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가 바로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경기입니다. 허삼영 감독은 “납득이 가는 경기를 하겠다” 라고 매번 말했지만, 팬들이 보기에는 매 경기 납득 할 수 없는 경기의 연속입니다. 결과에 대한 원인을 찾고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원인도, 해결 방안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삼성라이온즈의 현주소

5강 싸움을 하다가 7월이 되자 8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심지어 18년만에 9연패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냉정하게 말해 5강 싸움을 하는 KT, 두산, 롯데, KIA보다 나은 전력이 없습니다. 최근 투타가 살아나고 있는 KT, KIA,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는 롯데, 두산, 그리고 삼성은? 타선으로 봤을 때, 안타 10개를 치고도 점수를 많이 못 내는 이유는 장타 생산력이 낮으며, 수비에서는 최근 들어 잦은 실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승부처에서 나오는 치명적인 실책입니다. 예전 삼성은 수비 왕국으로 불렸습니다. 김태균, 정경배, 박진만, 박종호 등 리그 수비 전문가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내야는 너무 불안합니다. 수비에 자신 있다던 이해승의 잦은 수비 실책, 처음 2루를 맡아 보는 이재현의 수비 미스 등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서 인지 기본적인 수비에서도 미스가 나오면서 삼성의 야구는 재미가 없어집니다. 문제는 또 불펜진입니다. 최근 9연패를 하는 동안 평균 자책점은 11.23입니다. 한 때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 등으로 최강의 불펜을 보여주었던 삼성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삼성에 필승조가 존재 하는지도 모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허삼영 감독 역시 필승조, 패전조, 추격조 구분 없이 그냥 선수를 기용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믿고 맡길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허삼영 감독의 결단

감독이라는 자리는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잘하면 감독 때문에, 못해도 감독 탓이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감독 자리는 무거운 자리이며,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허삼영 감독의 모습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아니며, 친근한 모습도 아닙니다. 그저 색깔 없는 무미건조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3년 간 그런 모습이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라이온즈는 한국프로야구 40년을 이끌어 온 명문구단입니다. 그만큼 삼성에는 골수팬들이 정말 많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삼성에 부임했을 당시 “야구장에 골수팬들을 불러 오겠다”라고 할 만큼, 대구 사람들의 야구 열정은 뜨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허삼영 감독의 이런 태도에 더욱 분노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허삼영 감독에게는 반전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팬들은 더 이상 색깔 없는 삼성의 야구를 보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겁니다. 이제는 허삼영 감독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3년 임기의 마지막 해입니다. 사실상 재계약이 힘들 거라는 객관적인 의견입니다. 굳이 마지막까지 임기를 채워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삼성을 위해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옳은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허삼영 감독이 감독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가 삼성의 팬들은 궁금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