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핸드, 비운의 가드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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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가드의 등장
32연패의 치욕적인 역사를 기록한 대구 동양 오리온스는 2001년 전체 3순위로 동국대학교 김승현을 지명합니다.
동양의 치명적인 약점은 포인트 가드였습니다. 김승현이 그 자리를 채워줄 거라는 기대 속에 지명했습니다.
김승현의 등장은 오리온을 180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김승현 - 김병철 - 전희철 - 힉스 - 페리맨의 라인업의 동양은 아무도 생각도 못한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36승18패로 정규시즌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통합 챔피언을 차지 하게 됩니다. 첫 해 김승현은 12.2득점 8어시스트 3.2의 스틸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KBL역대 최초로 알려져있고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입니다. BEST5, 어시스트상, 스틸상까지 전무후무한 데뷔 첫 시즌5관왕을 차지 하면서 천재 가드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열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발탁이 돼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김승현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괴물루키로 인해 KBL리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길지 않았던 전성기
김승현이 이끄는 동양은 KBL의 강호로 변모하였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드가 김승현이었고, 김승현은 보답이라도 하듯, 자로 잰 듯한 패스, 창의적인 농구로 KBL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김주성의 TG에게 패하며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습니다.
김승현의 오리온스는 2006~2007시즌까지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2006년 시즌 후 김승현은 FA자격을 취득해 다시 한 번 동양과의 5년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하지만 허리부상이 김승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FA계약 후 허리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뛴 시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FA당시 이면계약이 수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비난과 질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김승현은 오리온스에서 전력외 통보를 받게 되면서 트레이드를 요구하게 됩니다.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삼성썬더스 김동욱과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되었습니다.
삼성 썬더스의 김승현
2011년 12월7일 김승현은 641일만에 코트로 복귀하게 됩니다. 많은 팬들이 김승현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했고, 김승현 역시 코트가 그리웠었습니다. 첫 경기 6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하게 됩니다. 패스 시야는 여전했지만 실전 감각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김승현의 경기 출장은 삼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2012-2013시즌에 앞서 또 한 번 목 디스크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결국 김승현은 4억의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팬들의 관심도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3-2014시즌 종료 후 FA가 되었으나 어떤 팀에서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결국 과거의 실력을 다시 보여주지 못한 채 쓸쓸하게 은퇴를 선택하게 됩니다.
비운의 가드 김승현
역대 KBL가드 중 가장 비운의 가드로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몸관리 실패, 이면계약이 결국 김승현에게는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없었더라면 양동근과 함께 롱런 할 수 있었을 것이며, 모든 팬들과 선수들에게 존경 받는 레전드로 남았을 것입니다. 김승현은 정통1번으로 김승현 이후로 지금까지도 김승현과 같은 가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력 있는 1번으로 인정 받아온 양동근 - 김태술 - 박찬희 - 김시래 등의 선수들도 김승현과는 스타일이 달랐습니다.
김승현의 플레이는 화려했습니다. 리딩과 패스 위주의 경기를 했지만 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통산37% 3점슛 성공률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플레이 덕분에 실책도 많이 나왔지만, 팬들은 그의 화려한 패스에 열광했습니다.
말년이 좋았더라면 농구계에서 지도자로서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지도자로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고, 앞으로도 지도자 김승현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쉽게 사라진 비운의 가드가 여전히 그립습니다. 어쩌면 패턴에 의해 짜여진 농구를 중요시하는 현재 감독들의 성향상 제2의 김승현은 다시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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